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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그림체.. 원수연인가?
학창 시절 순정만화의 전성기였다.
만화잡지, 르네상스, 윙크.
너무 갖고 싶었던 브로마이드 별책부록들
모든 장르의 만화들을 좋아한다.
고행석의 구영탄도 좋아하고 일본 해적판으로 봤던 란마, 시티헌터,
그리고 순정만화 신일숙, 강경옥, 황미나, 이미라, 김기혜, 박희정, 유시진,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이면 만화책을 잔뜩 빌려 놓고
뒹굴뒹굴 누워서 읽었던...
그립고 아쉬운 시절.
요즘은 만화책을 빌릴 곳도 거의 없다.
종이만화를 배신하는거 같아 웹툰 보기를 저항한 적도 있지만
부질없는 짓이었다.
시대의 흐림에 대항할 수 없고
이 또한 한번 시작하면 끊을 수 없다.
그래도 여전히 이런 흔적들이 집안에 남아 있고
매번 버릴까 하다가도 버리지 못하고 다시 넣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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