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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은유 산문집: 여자.삶의 분투기

by 달디달군요 2021.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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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보고 이 작가의 책을 나의 보관 파일에 담아뒀는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에 없다. 난 갈수록 타인의 산문집, 에세이가 좋아져서 한 번 빌려서 읽어봤다. 기 센 페미니스트 작가인가 해서 잔뜩 경계하며 봤는데 재미있었다. 은유라는 새로운 작가를 알게 됐다. 제목도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하도 싸워 이제는 고수가 된 자의 지혜를 탐하며 읽었다.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책 표지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은유산문집

애를 안 낳아봐서 그렇다는 말 (책 중 발췌)

  :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 형성은 '출산' 유무와 상관이 없다. 남자의 성속이 '군필'유무와 무관한 것과 같은 이치다. 

  : 인간적 성숙은 낯선 대상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혼란과 갈등을 겪으며 자기와 세상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때 일어나는 것이다. 엄마라는 생태적 지위는 성숙에 이르는 여러 기회 가운데 하나일 뿐, 저절로 성불하는 코스가 아니다. 그나마 출산과 육아로 인한 고통의 자산화가 가능하려면 어느 정도 문화적 자원이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험해서 배운다고, 겪은 일이므로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 과정을 지나갈 뿐이지 그 과정에서 작가의 말처럼 성숙하려면 경험을 수동적으로 당하는 과정 말고 능동적 자세인 이해 하려고 하고 생각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후자 코스를 많이들 건너뛰는 것 같다. 뭐 남들 뭐라 할 건 없고 나는 놓치지 않도록 정신 차리자. 

 

그 외 닿았던 문구들

'한 사람을 보살피는 것은 한 우주를 헤아리는 일이다'
'뼈아픈 후회의 말들. 누군가가 자기 삶을 걸고 이야기를 하는 모습은 얼마나 쓸쓸한가.'
'머뭇거른 생이여, 늦었다고 생각할 때 재빨리 악행을 저질러라'
'제 몫의 설움에 눈가가 시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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