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린 작가의 세 번째 소설집(이라는데 나는 처음 보는) 여름의 빌라를 읽었습니다. 현대문학상도 받고 젊은 작가상 수상작도 수록한 책입니다. 단편집들이 모아져 있습니다. 저는 이 책에서 흑설탕 캔디를 듣고 외할머니 생각도 나고 아련한 느낌이 나서 찾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백수린 작가님도 처음이고요. 아직 젊은데 대단하네요. 내면에 세심함이 잘 느껴집니다.
기본정보
- 문학동네 2020.7월
- 백수린 작가-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거짓말 연습'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폴링 인 폴', '참담한 빛', 중편소설'친애하고, 친애하는', 짧은 소설'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가 있다. 2015년, 2017년, 2019년 젊은 작가상, 문지문학상, 이해조 소설문학상,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 목차 : 시간의 궤적, 여름의 빌라, 고요한 사건, 폭설,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 흑설탕 캔디, 아주 잠깐 동안에, 아카시아 숲, 첫 입맞춤
후기
앞에도 말했듯이 '흑설탕 캔디'가 마음에 닿았습니다. 주인공인 손녀가 이미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일기장을 바탕으로 독일에서 함께 거주했을 때의 할머니 로맨스? 할머니의 삶을 상상하며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여기서 할머니는 그 옛시절에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신여성입니다. 삶은 신여성스럽게 풀린 듯 하진 않지만요. 참 인정하기 싫지만 이 시절 여성이 많이 배운건은 삶을 더 힘들게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신식 여성 같으셨던 제 외할머니가 생각나고, 그녀의 삶에도 이런 그녀만의 로맨스가 있었을까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백수린 작가가 그린 주인공들은 조심스럽고 후회하는 것 같기도 하고 연하고 뭔가 바스러질 듯 조마조마하게 하게 느껴집니다. 전반적인 기조가 약간은 톤 다운된 느낌이 드네요.
작가의 말을 남겨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을 살기 위해 우리가 기댈 수 있는 것은 이해와 사랑 말고는 달리 아무것도 없다고 나는 여전히 믿고 있고, 이 소설들 역시 그런 믿음 속에서 썼을 것이다. 나에게는 성급한 판단을 유보한 채 마음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직시하고 찬찬히 기록하는 것이 사랑의 방식이므로 - 작가의 말 중에서
'읽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렇게 떠났고 다시 만났다 - 하상인 (0) | 2021.07.26 |
---|---|
토와의 정원- 오가와 이토 장편소설(달팽이 식당,츠바키 문구점 작가) (0) | 2021.06.23 |
황유미 소설집-피구왕 서영 (0) | 2021.06.21 |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은유 산문집: 여자.삶의 분투기 (0) | 2021.06.14 |
2021 트렌드 노트 -바이브컴퍼니(구 다음소프트) 생활변화관측소 (0) | 2021.06.09 |
댓글